Pentax istDS



 봄날은 간다...............................
 
     바람이 살랑 불어오고 눈 부신 햇살이 내리쬐는 요즘, 나는 이 순간이 너무 아쉬워서 어찌할 바를 모른다.
    내 인생의 봄날이 지금 흘러가고 있어요, 라고 온몸이 온 마음이 난리 블루스를 당기며 말해주는 듯해서 설레는 나날. 
    봄, 봄날, 형형색색의 꽃들이 빛에 반사되어 저 나름을 뽐낸다.
    사람들 사이로 흩날리던 꽃잎이 빛에 반사되고 사람들의 얼굴에 비친 그 빛은 오묘하기 짝이 없다.
    허여멀건한 이들에게 화색을 불러주고 축 처진 사람의 얼굴에 옅은 미소를 심어주는 그런 날이다. 

    봄이다. 움츠렸던 몸에 기지개를 켜는 계절.
     마음조차 살랑이는 이 바람. 햇살이 너무 간질거려 한편으로는 불안한 계절, 봄.
    흩날리는데, 흘러가는데 붙잡을 수 없어 아쉬운 계절. 흩어지는 바람이 아쉬워 뒤돌아 보더라도 봄날은 간다.
    훗날 꽃내음이 코끝을 간질일 그날에 풋풋하고 어수룩한, 그리고 한없이 불안했던 나를 기억할 그 봄날이 간다.
    봄날이 간다. 그래서 아리다.......

      la idea  |  2009. 5. 5. 02:07





Pentax istDS


유난히 부끄러운 자네, 춤을 추게나
 쭈뼛쭈뼛 머뭇거리지 말게, 아무도 춤추는 자네를 쳐다보지 않는다네

보이지 않는가
저들의 미소, 환희, 행복이 얼굴에 퍼져 나가는 것이

리듬에 맞추어 몸을 흔들게

그들의 전율이 자네의 심장을 울리고
자네의 작은 몸짓에 그들이 다시 환호할 걸세
그리고 자네도 웃게 될 걸세

부끄러워 그린 멋쩍은 웃음이 반짝이는 움직임으로
Dance, Dance, Dance
      la idea  |  2009. 4. 12. 23:50





저기 저 위에 떠 있는 우주선은 내가 탑승하기만을 기다리고 있어
내가 올라타기만 하면 저 쟁반 접시는 나의 고향으로 목적지를 설정하고 이륙준비를 하겠지
우리가 떠나는 날 지구의 하늘에는 비바람이 몰아칠 테고 천둥 번개가 한 열 번쯤 몰아칠 거야
너무 놀라지 마. 그건 여태껏 나를 품어준 지구에 보내는 작별 인사일 테니까

하지만, 나는 아직 준비가 안 됐어.
공기도 물도 없는 우주를 건널 준비도 아직이고, 너랑 작별 인사를 할 용기도 없어. 
무엇보다, 12불이나 내고 엘리베이터를 탈 주머니 사정이 안돼.
또, 걸어 올라가고 싶은데 집에 돌아가기 전에 지구의 바람이 나를 앗아갈까 걱정돼. 

하지만, 저 편리한 쇳덩어리에 나를 실을 수 있는 그 어느 날 천둥 번개가 연달아 칠 거야
그때는 귀를 막지 말고 눈을 감지 말고 잠시 잠깐 번개 치는 곳을 찾아봐 줘
나는 아마 색깔이 바랜 수박빛 행성을 떠나고 있을 테니.
      la idea  |  2009. 4. 6.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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