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레미 레미파 미레도 레도시 도레미 레미파 미레도 레도시 도레미 레미파 솔파미 파미레 도레미 레미파 미레도 레도시
노래 전반에 깔리는 이 간주가 단순해 보이기 그지없어도 심금을 울리네
Love will come through
사랑은 이루어질 거예요.
      la música  |  2009. 5. 31. 22:09




 
Pentax istDS

ㅠㅠ

 역대 대통령 중 가장 다사다난한 임기시절을 보냈던 노무현 前 대통령
 그는 있는 사람보다 없는 사람을 위한 대통령이었으며, 누구나 살 만한 세상을 만들어 보겠다는 꿈을 꿨으며 
올바른 방법으로도 성공할 수 있다는 패기를 가진 인물이었다.

 한창 월드컵과 대선 열기가 후끈 달아오른 2002년, 우리는 선거권도 없었던 고등학생.
 즉, 수능과 대학 외의 세상사는 시간 낭비로 치부하던 그리고 치부되던 시기에 삶을 꾸려가는 개미들이었다. 
 앞으로 다가올 학벌주의와 경쟁 사회 속에서 살아남아야 할 우리가,
학벌주의와 지역주의를 넘어선 노무현 대통령 후보에게 눈을 돌렸던 건 당연한 일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렇다, 선거권이 없던 학생들도 그를 지지했다.
 처음에는 미미했던 지지율이 오르기 시작했다. 
상고 출신의 대통령 후보는 인터넷을 통해 지지자들이 모여들며 신드롬을 일으켰고,
월드컵 수혜로 한창 인기몰이 중이던 정몽준 의원과 후보 단일화, 선거 하루 前 지지 철회
 누구도 알 수 없는 당선 결과에서 노무현 후보는 극적으로 대통령이 되었다.
 
  한국의 냄비 근성이 어디 가던가.
우리는 그에게 지지를 보냈지만, 권위를 허물고 국민과의 대화를 원한 대통령은 언론과 국민의 불신 속에 한마디로 발길질을 당했다.
 우리가 지지했던 그 대통령은 5년 동안 진을 뺐고, 힘들다고 울었다. 올바른 길을 걷고, 타협하지 않으려고 가시밭길을 걸었고, 
사상 초유의 사태로 국회의원 탄핵까지 받기도 했다. 결국에는 국민의 촛불집회로 다시 돌아왔던 그.

  잠깐씩 냄비가 뜨거워진 적도 있었지만, 이내 물은 끓고 불은 꺼지고 말았다. 
 그리고 우리가 대통령이라고 부르던, 아니 노무현이라고 부르던 그는 힘들다고 말했고, 울기도 했으며,
자신을 미친 듯이 괴롭히는 언론을 향해 대통령 못 해먹겠다고까지 말했다.
우리는 그를 무관심이라는 이름으로, 뭐만 안되면 다 '노무현 탓이야'라며 그를 5년 동안 괴롭혔다.

자, 지금 우리는 벌을 받고 있나?
무관심으로 일관한 우리에게 노무현 정권과는 정 반대의 새로운 정부가 들어섰다.  
 
 노무현 前 대통령이 허물었던 권위, 그가 국민들에게 나눠준 '대통령을 욕할 권리'는 사라진 지 오래다.
인터넷에 글을 남기는 것은 조심스럽고, 비폭력 시위는 국가 안전을 위해하는 시위로 변질되고 만다.
우리는 5공화국 시절로 회귀하고 있는 걸까?

BBK 와는 쨉도 안되는 혐의로 검찰 수수를 받던 前 대통령이 세상을 뒤로했다.
의문과 의혹만을 남긴 채. 홀로 가벼이 그렇게 가셨다. 슬프고 슬퍼서, 국민들은 그와 마지막 인사를 나누려고
길고 긴 그 줄을 기다리고 또 기다린다. 이제서야 그의 빈자리를 느끼고 사랑한다고 외친다.
재임 시절 지지해주지 못해서 미안한 마음으로, 사죄하는 마음으로.

 바보 노무현, 그가 웃는다.
살아생전의 모습은 소탈하고 소박하고 서민적이어서 웃는 모습 하나, 깊이 팬 주름 하나하나가 슬프고 가슴이 쓰리다. 
 그가 웃는다. 몇 시간이고 줄을 서서 당신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려는 우리에게 웃어 보인다.
오열하는 이들에게도, 슬퍼하는 이에게도, 이러다 금방 또 말겠지 하며 냉소하는 이에게도 그는 웃어 보인다.

 우리도, 이 바보를, 바보 노무현 前 대통령을 웃으며 보내야 하는 걸까. 
 슬픈 날이다.

죽전 분향소 (분당선 죽전역)


      la idea  |  2009. 5. 29. 03:06






 
나에게 대학 시절의 본거지가 이곳, 도서관이라면 거짓말이겠지만 도서관!! 언제 찾아도 마음이 편해지는 곳인 건 분명하다 .
도서관의 책들의 살아 숨 쉬는 구수한 책 냄새, 사람들의 손때를 타 누리끼리해진 흔적까지 한없이 사랑스러운 건
탐험가가 미지의 세계를 탐하는 쿵쾅거림을 가능하게 해주기 때문일 테다.

특히, 이곳은 여행 책자와 소설책, 각종 마음에 드는 책들이 꽂혀 있는 곳이라 조금 더 애착이 가는 섹션이다.
이 책들은 다른 섹션보다 오래된 책들이 좀 더 많아 구수한 냄새가 나고 채광이 잘 돼 있어 있어 책 읽기에 더없이 좋다. 

 물론, 나는 그 따스한 볕을 친구 삼아, 칸막이 쳐진 책상 밑을 비밀기지로 삼아 책을 쌓아두고 읽다가

어느새 저 멀리 꿈자리로 떠나는 게 일상 다반사였지만 책 속 미지의 세계와 꿈속의 세계가 이어지고 말아서,
 꿈 속에서 허우적거리던 나는 어느새 슬쩍 (그리고 몰래) 입에서 흐르는 물을 닦으며 딱딱한 책상으로 돌아오길 반복했었다.
 
정신없이 꿈속을 헤매던 나는 그 답을 찾으려고 했는지도 모른다.
"눈이 부셔 보이지 않는 저 미지이 세계 너머에는 뭐가 있을까?"에 대한 대답

      la idea  |  2009. 5. 27. 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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