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kon F3

Bando de la Huerta @ Murcia, Sapin

 
 내가 중요하다고 여기는 가치에 부합하는 사람이고 싶다. 
 현실에서 아무리 발버둥쳐도 더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을 때, 눈물을 흘리며 경로를 수정할 수밖에 없을지라도 
 무의식적으로 혹은 암묵적으로 나 스스로 세웠던 인생의 기준을, 행동의 기준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가 살아가는 이유가 돈, 명예 등의 가시적인 평탄함이 아니라, 
 마음속에서 우러나온 포근함, 사랑과 행복, 내적인 기쁨이라는 것을 잊지 않고 현실의 소소한 행복을 느끼는 나이고 싶다. 

 사람들이 손가락질할 때도 나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이가 되고 싶다.
 그런 내가 되는 것이 평생 동안 내가 일궈야 할 인생의 목표 중 하나다.
 이상과 현실에서 싸우는 것이 쉬운 길은 아니겠지만
 그 혼란과 갈등 속에서 사람들이 나에게 '웃기고 있네, 불가능해'라고 여기는 신념과 꿈이 내게 있었으면 좋겠다. 
 뚜벅뚜벅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이, 그렇게 걷고 싶다.

 클라라는 선물 받은 호두까기 인형으로 생쥐 대왕을 무찔렀지만, 
 나는 나 스스로 호두까기 인형이 되어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지워야 한다. 아무도 나를 위한 호두까기 인형이 되어줄 수는 없으니.

 호두까기 인형처럼 그렇게 뚜벅뚜벅 힘차게 걷고 싶다. 
 호두까기 인형처럼 미래에 대한 두려움 따위 아작아작 씹어버릴 수 있는 능동성과 적극성을 가지고 싶다.
      la idea  |  2009. 6. 4.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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